정말 자주 듣는 얘기다. 독일에서 월세 방 구하기 힘들다고..
독일 도시들을 대부분 방 구하기가 아주 힘들다.
저렴하고 좋은 위치에 있는 방이 종종 있지만 구하긴 아주 힘들다.
시세 보다 비싼 곳도 있긴 하다.
여러 이야기를 들어 보면 보고 싶다고 연락을 해도 답변이 없거나 방을 보여 주지 않거나 해서
방을 한번도 못 본적이 있다고 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들린다.
독일은 한국 처럼 그냥 방 보여주고 계약서 쓰고 낼모레 들어갈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다. 이걸 설명하자면 전반적인 독일의 월세 계약 방식을 이해해야 한다.
일반적인 방 계약까지의 절차
일단 독일 집주인이 광고를 내면 하루에 보통 10~20건 정도 메일을 받는다. 대부분 전화번호는 알려 주지 않는다. 일단 너무 많은 사람들이 메세지를 보내기 때문이고 독일에서는 핸드폰 번호를 친하거나 건물주 본인에게만 중요한 용건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잘 안 알려 준다. 보통 1주일 이내에 월세공지가 내려 가고, 집주인의 맘에 드는 사람들을 추려서 집을 몇 일 내에 보여 준다. 집을 보여줄 때 모아서 한 번에 보여 주는 경우도 있고 시간 차를 두고 사람들을 초대 하는 경우가 있다. 집 주인은 이 때 사람들을 관찰 한다. 이 사람이 주변 이웃에게 피해 안주고 월세를 잘 낼 만한 사람인지 본다. 방을 구경하는 사람들을 방보고 위치 보고 이웃들을 본다. 그리고 방이 관심 있으면 집주인에게 맘에 든다. 연락 주시라고 하면 집 주인이 종이를 나눠 주며 서식에 기입해서 편지 보내라고 한다. 그러면 서식에 기입해서 편지를 보내면 집주인이 원하는 사람을 추려서 면접을 하고 집을 계약을 하게 된다. 여기 까지 일 처리가 2 주에서 3주 정도 걸린다. 계약하고 계약서에 명시된 날 혹을 하루 이틀 전에 열쇠를 받게 된다. 열쇠를 받으며 전기, 수도, 난방등을 검침하고 집에 문제가 없는지 집주인과 확인하고 마지막 싸인을 한다. 집에 문제 없고 열쇠 몇 개 받았으며 검침한 수치 들이 적혀 있는 문서에 싸인을 하고 나눠 갖는다. 그러면 이로써 집주인과 더 이상 볼일은 이사 나가기 전까지는 별로 없다. 그리고 보증금 3개월치 월세와 관리비 포함 월세를 선불로 입금한다. 즉 4개월치 월세를 처음에 내야 한다.
여기 까지가 일반적인 절차고 집 주인에 따라 약식으로 하거나 절차를 조금 변경하는 경우가 있다.
그럼 방을 얻고자 하는데 한국적 마인드로 접근하면 방도 못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초기 접선
예를 들어 “방을 보고 싶습니다. 연락주세요” 이렇게 인사도 없이 대충 지원하면 답변도 못 받고 바로 쓰레기통으로 직행한다. 방을 얻고 싶다면 대략 이렇게 써야 한다. “안녕하세요. 귀하의 집에 관심 있습니다. 저희는 한국에서 왔고 30대 초반 부부 입니다. 담배는 피지 않고 애완 동물도 없습니다. 남편은 어느 회사에 다니고 집사람은 무슨일을 하고 있고 오래 살 방을 구하고 있습니다. 연락 기다립니다. 안녕히 계세요” 그러면 방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길 확률이 조금 올라간다. 직장이 없다면 방 구할 수 있는 확률은 많이 내려간다.
집 구경 까지
방을 보러 가는데 대충 입고 가면 좋지 않다. 정장 까지는 필요 없지만 단정하게하고 가야 하고 예의를 갖춰서 적당히 한 두 명 정도만 같이 방문 하는게 좋으며 방을 보여 주는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야 한다. 그리고 방보고 관심 있다고 하면 서식을 주는데 바로 써서 주거나 좀 복잡한 경우는 편지로 붙이면 된다. 서식에는 본인 기본 정보와 본인 직장, 배우자 직장, 자녀 수, 애완동물 유무, 흡연 유무등이 있다. 그리고 요구하는 서류중에 본인 및 배우자 3개월 급여 명세서 사본, 신용정보, 비자사본, 여권사본 그리고 가끔 사원증을 요구하기도 한다. 물론 비흡연자와 애완 동물이 없는걸 선호 하지만 그렇다고 안되는건 아니다. 중요한건 월세를 낼 능력과 그 집에 어울리는 사람인지가 중요하다. 방은 한 두개인데 애가 너무 많다 거나, 주변 위아래 이웃이 다 나이든 조용한 사람인데 20대 초반에 시끄러울 것 같으면 사람이면 안되는 경우도 많다.
후담으로 필자가 살고 있는 집에 이사오고 이웃집들 하고 얘기 했는데 내가 들어오게 되서 아주 잘 됐다고 한다. 그 때 집 보러 많은 사람 들이 왔었는데, 이상한 사람들 많았는데 그 사람들 안 들어 와서 잘 됐다고 하는데... 현관 앞에서 담배를 피고 꽁초를 버리고 가고, 누구는 침을 뱉고 다니고, 누구는 애를 3,4명 데리고 오고, 누구는 시끄럽게 계속 전화하고 등등등... 그런 사람들이 왔었다고 한다. 물론 집주인도 이런 걸 다 본다.
면접
자 그리고 면접 연락이 오면 이제 마지막 고지이다. 또라이가 아니라는 정도와 어떤 사람인지를 확인하고 주의 사항이나 알아야할 정보를 알려주고 문제가 없다면 때에 따라서는 바로 계약하고 끝나거나, 면접 후 계약서를 우편으로 보내 주는 곳도 있다. 면접 후 대게 방을 줄지 안 줄지 바로 알려 준다.
입주
그리고 계약 시작일 몇 일 전이나 당일에 열쇠를 받는데, 만약 계약 시작일 몇 일 전에 열쇠를 받았다고 바로 거기서 거주를 하게 되면 안된다. 그렇다가는 집주인의 눈총을 받게 된다. 필요하다면 허락을 구하고 얼마를 더 내야한다. 계약 개시 몇 일 전에 열쇠를 받았으면 대략 치수 재는 거나 청소 정도는 해도 된다. 검침 수치 잘 확인하고 보통 수도와 난방은 관리비에 포함이고 전기는 세입지가 별도로 계약 후 내야 한다.
마치며
이렇게 절차가 까다로운 이유가 집 주인이 세입자를 쉽게 내보낼 수 없기 때문이다. 독일에서 세입자를 내보내기가 아주 복잡하다. 심지어 월세를 몇 개월 안내도 쉽게 내보낼 수 없다. 고소 하고 법원의 허가와 강제집행 까지 최소 6개월 에서 1년이 걸린다고 한다. 그 동안 집주인은 월세도 못 받고 월세도 낼 형편이 안되는 사람이 원상복귀도 안하고 집도 망가트리고 가는 경우도 있어 조심스럽다고 한다.
또 한 예로 새로 한 이웃이 들어 왔는데 매일 밤새 음악을 틀고 새벽 3시 4시 까지 음악틀고 소란 스럽게 해도 그 사람을 내보내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그러면 위 아래집이 계속 이사 나가고 집주인만 계속 번거로워 진다.
글이 길어져서 이사 관련해서는 다음글에서 쓰도록 해야 겠다.
거기서 이사업체, 전기, 수도, 난방, 인터넷, 주방, 전등, 페인트, 벽지 등등에 대해서 얘기 하겠다.방을 구하는 사이트
부동산 대표 사이트 인데 수수료가 비싸서 방이 많이 나오지는 않는다.
https://www.immobilienscout24.de/
수수료 없이 광고 할 수 있는 곳이라 방도 많고 여러 중고 물품들이 많이 나온다.
https://www.ebay-kleinanzeigen.de/
약어
KM Kaltmiete 월세
Nebenkosten 관리비
WM Warmmiete 관리비 포함 월세
BK Balkon 발코니
EBK Einbauküche 주방포함
Z Zimmer 방
K Küche 주방
BZ Badezimmer 화장실
Kaution 보증금 (보통 3개월치 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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