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독일에 왔을 때 물론 독일 말을 알아 듣진 못했다.
독일 말을 들으면 왜 이리 날 겁나게 하는지 또는 화나게 하는지..
독일 말을 못 알아 들으면 참 기분 나쁘게 하는 단어다.
그리고 왜 이리 사람들이 불친절 한지..
글쎄 근 10년의 독일 생활 경험 상 종합적인 결론을 내려보자면
독일 뿐만 아니라 대부분 서양 문화는 친절하지 않다.
그냥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는데 이게 한국에서 막 온 사람에서 볼 땐 참 불친절하게 느껴진다.
물로 거기에 독일말까지 겻들이면 아주 불쾌하게 느껴진다.
그게 내가 동양인이라 인종 차별을 하는 건가 하고 느껴지며 기분이 아주 상한 경우도 많다.
물론 인종 차별 적인 것도 있지만 자주 있지는 않다.
일단 독일 사람들은 불친절 하다기 보다는 중립적이며 매우 자기 방어 적이다.
어느 한국 분이 공항에서 잠시 전화 좀 빌려 쓰자고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아무도 빌려주지 않아서
독일에 있는 분과 연락을 못했다고 내게 빌려 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었다. 독일 사람들은 아무도 안 빌려 준다고 참 인색하다고 하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독일에서는 사기도 많고, 도둑도 많고 CCTV 는 거의 없고 경찰의 좀 도둑 잡는 의지도 없고 해서 일반적인 사람들은 스스로 매우 조심하며 자신의 전화를 남에게 선뜻 빌려 주지 않는다. 빌려가서 바이러스를 깔 수 도 있고, 들고 튈수도 있고, 국제전화나 이상한 유료 전화에 전화 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예전에는 일반적으로 분당 9센트, 약 120원 정도의 비용도 나가니 모르는 사람에게 선 뜻 빌려주지 않는다. 더구나 외국인에게는. 독일은 한국보다 통신요금이 매우 비싼데, 요새 아주 많이 내려가서 한국보다 싸진것 같다. 아무튼 내 전화를 빌려주고 약 내돈 500 원 정도의 비용이 나갔는데. 고맙다는 말 만 들었다. 1유로의 동전이 없었겠거니 하고 넘어가는데 담부터는 별로 빌려 주기는 싫다.
내 독일 친구는 누가 자기한테 전화를 빌려 달라고 했다고 한다. 학생처럼 보이는데 자기 아빠한테 전화해서 늦는다고 얘기해야 하는데 전화기가 없다고 빌려 달라고 했다고 한다. 자기 핸드폰을 훔쳐갈지, 이상한 성인 번호나 전화 걸지 몰라, 그럼 아빠 번호 주면 전화 걸어서 핸드폰을 넘겨 주겠다고, 아빠 번호 달라고 하니 그냥 가더라고 나한테 얘기하며 함부로 전화기 빌려주지 말라고 넌지시 알려주었다.
내 직장 동료중에 한명은 같이 술 먹고 막차타고 집에 가는데 급하게 소변을 봐야 해서 막차에서 내려소변을 봤다고 한다. 근데 막차는 떠나 갔고 지갑에는 택시비는 없고... 주변 사람에게 전화를 빌리려 했지만 사람들이 다 도망가서 빌리지 못해 택시도 못타고 집도 못가고 고생했다고 한다. 우린 사람들이 참 못 됐다고 했지만 한편으로 그 친구 인상이 험하게 생겼고 어두운 밤이기도 한데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ㅡㅡ;
불친절을 절정은 물론 외국인 청이다. 특히 프랑크푸르트 외국인 청이다.
처음에는 독일말을 모르니 그냥 원래 그러나 보다 했는데, 나중에 영주권을 신청할 때 쯤
독일어에 귀가 트이고 어느 정도 할 때, 아 이건 참 아닌데. 저 사람이 미쳤나 할 정도로 불친절한 사람들을 보았다. 독일어에 존대가 있는데 경어를 쓰고 이래라 저래라 명령조에 짜증까지 내는 공무원을 봤다. 딱 봐도 인턴 쯤으로 되보이는데 참 어이가 없었고 그 인턴을 옆에서 봐주고 있는 실무자도 그냥 냥 그 짓을 내버려 두고 있었다. 다행이 그 사람에게 배정 되지 않아 다행이었다. 종종 보면 진상 외국인들이 내 비자 내놔라 하며 공무원들을 괴롭히는 걸 봤는데 거기에 대한 스트레스 일까? 그냥 막대하는 걸 보았다. 나는 독일 말을 하지만 특히 외국인청 갈 때는 가급적 독일 친구를 데려간다. 그들의 태도가 달라진다. 친절하진 않지만 중립적으로 바뀐다.
불친절함에 독일 친구에게 하소연을 했다.
“독일사람들 왜 이리 불 친절하니? 이거 인종 차별적인거 아냐?”
“왜?”
“택배가 안 와서 물어 봤는데 지들이 잘못해 두고는 가져다 주지도 않고 사과도 없고, 고객센터에 전화하면 이게 유료 전화고.. 상점에서는 누가 불친절 하고 ... 누구는 어쩌고... 엄청 오래 기달려야 하고..”
“응 원래 그래. 나한테도 불친절해. 독일은 서비스 사막이라고 불리는 국가야. 그런 건 기대하지마. 아 그리고 내가 볼 땐 네가 너무 친절하고 너무 베풀어 주는 것 같아. 넌 좀 덜 친절해도 되”
“응???” 이렇게 얘기가 흘러 갔다. 흠...
또 다른 얘기로, 특히 ,시골 쪽이나 아니면 어린애들 있는 곳에 지나가면 니하오나 곤니치와 하고 하는 얘기가 들린다.
처음에는 기분이 나빠서 독일 친구에게 물었다. 이거 상당히 기분 나쁘다고. 독일 친구는 역시나 이해를 못한다. “왜? 그냥 인사하는 거잖아?” “아 난 한국사람인데 넘겨 짚는거 기분 나쁘고 예의 없는 행동이잖아?” “모르니깐 그렇지” '내가 볼 땐 중국사람, 일본 사람인지 대충 보이는데 흥' 곰곰히 생각해보니 독일 친구 말이 맞긴 하다.
한 몇 달 지났을 까. 누군가 나에게 “니하오” 하며 인사를 한다. “봉쥬르” 하고 맡 인사를 해줬다. 그 꼬맹이의 썩소와 당황하는 모습에 난 손까지 흔들며 반갑게 인사를 해줬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