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근로 환경은 알다시피 좋다.
독일에 사는데 많은 불편함이 있지만 근로 환경 때문에 한국에 절대 돌아 갈 수 없다.
근무 시간
대부분의 회사가 주 40시간 이하로 일한다. 39 시간 일하는 회사도 많고 좀 더 적게 일하는 회사도 많다.
독일에서 근무시간에는 딴 짓 안하고 집중해서 일 만 한다.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니고 딱 근무시간만 일하면 된다.
주 39시간을 일하는 본인은 보통 8,8,8,8,7 으로 일한다.
자율 근무시간
많은 회사들이 자율 근무시간을 택하고 있다. 아침 잠이 없는 사람들을 7시에 사무실에 나와 있고 3시 반에서 4시에 사이에 안녕 하고 집에 간다.
왜 3시반에서 4시 사이냐면, 점심 시간을 30분만 가졌으면 3시 반에가고 한 시간동안 점심시간을 가졌으면 4시에 간다. 딱히 한국처럼 정해진 고정된 점심시간이 없다.
7시 근무하는 동료들은 금요일은 2시 반에서 3시 반에 집에 간다.
난 아침 잠이 많아 보통 10시에 일 시작하고 18시 30분에 회사를 나선다.
이런 자율시간이 있기에 독일 출퇴근 시 물론 붐비고 막히지만 한국처럼 막히고 붐비진 않는다.
7시에서 10시 사이에 출근을 하기 때문에 그 만큼 분산 되는 효과가 있어 교통 체증이 덜하고 지하철에 적당한 사람이 타기에
숨을 쉬며 갈 수 있다. 난 대부분 출퇴근 시 매번 자리가 있어 앉아 간다.
휴가
독일 근무의 꽃!! 다들 들어서 알겠지만,보통 연 30일, 즉 6주를 유급 휴가로 주며 법적으로 최소 24일이며 1년 휴가 중 최소 2주를 연달아 휴가로 쉬어야 하고 나머지 4주는 알아서 쉬면 된다.
한국 직장인이 1년 모든 휴가를 다 쓸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고 2주 동안 휴가를 가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독일 사람들에게 휴가는 급여와 동일 시 된다. 회사에서 휴가를 못 쓰도록 압박은 절대 할 수 없고 모든 휴가를 못 쓰면
자동으로 내년으로 이전 된다. 그럼 전 년도 휴가 합쳐서 휴가를 더 오래 갈 수 있다.
독일인이 휴가를 못 쓴다면 그건 월급을 못 받는 것과 똑 같다고 볼 수 있다. 바로 폭발하는 독일인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 요새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휴가를 신청할 때 사유를 적는 사항이 있다. 독일에서는 사유를 적는 사항이 없다.
그냥 집에서 쉬건 여행을 가건 회사와는 상관 없는 사항이기 때문이다.
그냥 언제부터 언제 까지 적어 신청하면 된다.
간호사로 일하는 분은 매해 시작할 때마다 1년 휴가 계획을 내도록 계속 회사에서 재촉한다고 한다.
한 3월에서 4월 까지 1년 휴가 계획을 제출 한다고 한다. 그래야 교대 근무 계획을 연말까지 원활하게 잘 세울 수 있다고 한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1년 휴가 계획을 낼 필요는 없지만 필요하면 6개월 전이고 1년 전이고 계획을 세워 낼 수 있다.
부모님 회갑이나 중요한 행사는 미리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일할 때 보통 업무계획이 있고 이 계획에 맞춰서 개인적인 휴가 계획이 세워진다.
하지만 독일에서는 반대이다. 업무를 계획하기 전에 해당 기간에 휴가를 계획한 사람이 있으면
미리 알려 달라는 공지가 정기적으로 온다. 직원들 휴가에 맞춰 업무 계획이 생성된다.
중요한 일이 있으면 휴가 가니 일이 미뤄지거나 또는 휴가를 가도 잘 진행이 될 수 있도록 인수인계를 해두고 간다.
휴가 신청이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은 이상 반려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반려 당해본 적도 없다.
한국에서 일 할 때 휴가를 일찍 신청해도 결재를 안 해 주는 경우가 많았다.
이유는 아 그 때 봐서 급한 일 없으면 휴가 결재 해주겠다는 것이다.
독일에서 이런 건 있을 수 없고 본 적도 없다 혹여 생긴다면 바로 노조나 인사과에 메일한통 쓰면 된다.
종종 독일에 있는 한국계 기업이 독일에서 그런 다고 한다.
독일회사에서 보통 입사 후 6개월은 수습기간이다. 관례적으로 독일에서 수습기간 중에 휴가나 병가는 대부분 사용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를 옮기기 전, 법적으로 전 회사에서 모든 1년치 휴가를 다 쓸 수 있다. 그러한 관례를 법이 노동자를 보호 해 주는 차원이다.
7월에 회사를 옮긴다면 6월까지 일하던 회사에서 30일 휴가를 다 쓰고, 새로 옮긴 회사에선 수습기간내에 휴가를 못 쓰게 된다. 하지만 내 경우에는 11월 초에 상사가 오더니, 이전 회사에서 쓴 휴가 상관없이 남은 휴가 언제 까지 쓸지 계획해서 신청하라고 경고?가 왔다. 매단 2.5일 씩 계산 되니 6개월이니 15일치 휴가 신청 안 하면 강제로 휴가 보낼 테니 원하는 날 짜로 신청하라고 상사가 아주 진지하게 얘기하고 갔다.
오잉? 혼나는 건 줄 알았다.
바로 신청하고 한국으로 3주간 휴가를 갔다. 어차피 휴가 안 보내면 상사가 경고 먹을 테고, 날 몇 개월 지켜본 상사는 문제 없이 일 잘 하고
짜를 필요는 없을 것 같으니 연말 전 까지 내 모든 휴가를 소진 시켜야 했다.
추가근무
일하다 보면 급 한일이 있거나 일이 몰려 더 일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사람이 사는 곳이므로 예기치 않은 개인적인 일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독일에서는 근무 시간 계좌라고 불리는 게 있다. 이 계좌에 근무 시간이 부족하면 메꾸고 또는 추가로 쌓을 수 있다.
추가 근무로 시간을 많이 쌓았으면 원하는 때 몇 일 쉬거나 개인 적인 사정으로 늦게 와야 하거나 일찍 가야 하는 경우 쌓아둔 근무 시간에서 꺼내 쓰면 된다.
참 합리적이고 회사와 직원의 이익이 부합된다.
추가근무라는 것이 어쩔 수 없는 급한 사정에서나 하는 건데 한국에서 보면 업주의 이익을 채우기 위해
상시 야근 하는 것을 보아 왔고 나도 그래 봤다. 한번은 주 70 시간 씩 몇 달을 지냈는데 정말 너무 피곤 했고 추가 근무 했다고 다음날 물론 그 만큼 쉴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친구들 만날 시간도 없었고 미래가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살 다가 나이 들면 죽는 건가 싶었다.
병가
독일에서 아픈 사람이 일하는 건 거의 보지 못 했다.
아픈데 회사 나와 콜록 콜록 일 하는 건 있을 수 없고 회사 나와도 회사에서 집에 보낸다.
왜 회사에 와서 건강한 동료들이 아프게 바이러스를 퍼트리냐라고 농담반 진담반 핀잔을 듣는다. 아픈 사람이 나와서 감기 바이러스로 동료들을 다 아프게 하면 모든 직원들이 회사에 못 나오는 경우가 생기는 걸 방지 하고자 한다고 한다.
기침 감기 쯤이야 무시하고 일해온 나로써는 참 다른 문화 였다.
병가는 2일 까지는 그냥 아프다고 연락하고 쉬면 된다. 3일 이상인 경우에는 의사에게 진찰 받고 병가 확인서를 받아 회사에 제출하면 된다.
확인서에는 어디가 아픈지는 개인 정보기에 전혀 씌어져 있지 않다. 종종 2주 동안 아픈 동료들을 많이 보았다.
마찬가지로 아픈 아이는 학교나 유치원에 보내면 안된다. 선생님의 큰 경고와 함께 집으로 돌려 보내어 질 것 이다.
난 거의 아픈 적이 없어 아프면 1년이 하루 정도 몸살나서 못 나가는 경우가 있다. 아파도 휴가 일 수는 전혀 깎이지 않는다. 한국에서 아플 때 관례적으로 휴가 신청하고 쉬라고 지시 받은 적이 있었다. 어차피 쓸 수 없는 휴가니 아프게 되면 휴가를 쓰는게 당연 시 되었고 나 그게 당연한건지 알았다.
물론 살다보면 휴가기간에 아프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독일을 휴가를 다시 병가로 바꿔주고 병가 낸 일 수 만큼 다시 휴가 일 수를 돌려준다. 아픈 건 휴가가 아니기에 휴가 일을 보장해주어야 한다고 한다. 참 독일은 일하기 좋은 곳이구나.
수평구조
물론 상사가 있지만 회사 내부는 상당히 수평 구조이며 상명하복이란 문화는 전혀 없다.
대부분의 업무가 토론과 논의로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아 일을 하게 된다.
퇴근 후 업무 지시
독일에서 보면 종종 두 개의 핸드폰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을들 한국보다 많이 볼 수 있다.
개인폰과 업무폰으로 두 가지인 경우다.
개인폰은 개인 적인 일에 사용하고 업무용에는 업무용으로만 사용한다.
보통 관리자나 업무상 필요한 경우에 회사폰을 지급 받는다. 업무가 끝나면 회사폰으로 업무 지시가 올까?
전혀 안 오며 상사도 지시를 해도 직원이 해줄 거라는 기대도 없을 것이다.
업무폰은 업무가 끝나면 대부분 꺼찌거나 받지 않는다.
개인 핸드폰 전화번호는 친하게 지내는 동료가 아니면 알려 주지 않는다. 물론 상사는 직원들 개인 핸드폰 번호를 모른다.
비상연락망? 없다.
비상연락망이 필요할 정도로 중요한 업무라면 당연히 처음부터 교대 근무로 업무가 짜여지거나 일정 금액을 받고 스탠바이하는 직원이 있기 때문이다.
공과 사
독일에서 공과 사는 어떻게 보면 너무 할 정도로 분리 된다.
개인 적인 전화를 사무실에서 받는 동료는 한 명도 본 적이 없다. 업무 시간은 개인적인 전화를 하는 시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잠시 사무실을 나가 짧게 전화하고 들어온다. 또는 많은 독일인들이 개인 전화기는 꺼놓는 경우가 많다. 급하거나 중요한 경우에는 직장으로 전화해야 한다.
종종 독일 문화를 모르고 독일에서 일하는 한국 분들이 회사 폰으로 개인 전화를 하거나
심지어 개인적인 문서를 프린트 복사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제발 몰래 하거나 눈치 보며 했으면 좋겠다.
이건 독일에서 절도에 준하게 취급 받고 직원들 사이에서 평이 안 좋아 질 수 있다. 물론 독일인들도 가끔 프린트 하긴 하는데 보통 몰래 한 두 장 한다.
보통 그렇진 않지만 심하면 경고 몇 번 받고 나중에 충분히 해고 될 수 있는 사유가 된다. 절도와 마찬가지 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독일인들 개인 집에 대부분 개인 프린터 스캐너등이 있다.
어떤 회사는 개인 사번과 함께 인증을 하면 전화, 복사 등 회사 장비들을 비용을 내고 저렴하게 직원에게 쓸 수 있게 해준다. 물론 공짜는 아니고 월급에서 제해진다.